그냥 문득 생각나는 사람.



오랜만에 혼자 노래방을 갔다. 부르고 부르고 부르다보니 부를 노래가 없어서
예전에 부르던 노래들을 불렀다. 그러다보니 또 예전 생각이 나고 그러다보니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나서 끄적여본다.

그래. 벌써 12년 전이구나.

많이 서투르고 (지금이라고 익숙한건 아닌거 같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 조차도 부끄러워하던 시절, 한 여자를 만났다. 정확히는 만났다- 는
아니지만. 아무튼 알게 됐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으로...
호감을 가지게 된 사람 중에 부정적인 감정을 단 한번도 느끼지 못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텐데... 그거야 뭐 사실 그럴 정도까지 가까워지지도 못했던 사람이고
더군다나 서로 호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20대 초반의 특유의 쑥쓰러움으로 인한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기억 때문일거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늦게 찾아오진 않았지만 아무튼 아직도 지속되는 사춘기 아닌
중2병이 매우 깊게 날 지배하고 있던 시절, (슬픈 이야기지만 20대였다) 겨우 얼굴만
아는 나를 많이 위로해주고 도닥여주던 사람이었다.

이제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있겠지만, 혹은 누군가의 좋은 어머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이제는 이 글을 읽을 일은 없겠지만,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

고마웠습니다. 많이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당시의 내게 있어서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는 당신이었어요. 그건 그 때 (요즘말로 하면
썸을 탈 때) 뿐만이 아니라 내게 연인이 생기고 당신에게도 연인이 생겼던 그 때에도,
그리고 연락이 끊어지기 전까지... 아니, 어쩌면 그 한참 이후까지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미소만이 지어지는, 부정적인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런 사람은
당신 뿐이었으니까요.

이제는 당신의 얼굴조차도 희미해지고,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 생긴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의 내게는, 그리고 지금까지도, 내 인생에 있어서 크나큰 도움을
준 사람이니까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게 들려주었던 이 노래를 불러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세요. 모두.

이 세상 모든 사랑에 축복이 있기를! 설령 그것이 슬픈 짝사랑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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